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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사하는 동료, 그리고 반복되는 대사
회사에서 요즘 흥미로운 일이 하나 있다.
바로 동료의 퇴사 대서사시.
지난주부터 그는 팀장에게 조용히 퇴사의사를 밝혔다.
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된 임원 면담 릴레이.
1일 차:
"왜 그만두려는 거야?"
"연봉 10% 이상 올려주고, 사람도 많고, 환경도 더 좋아서요."
2일 차:
"그래도 오래 다녔는데… 우리가 올해 꼭 연봉 더 올려줄게."
그 말을 듣고 그 동료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.
올해 초 연봉 협상 때 겨우 1%대 인상을 받아들였던 기억이 떠올랐겠지.
3일 차:
"필요한 사람도 뽑아줄게. 너무 힘들었지? 업무도 줄여줄게."
4일 차:
"그래도 회사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! 한 번만 더 생각해보자."
그의 표정은 점점 더 단단해졌다.
사실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오갈 정도면 이미 답은 정해진 거다.
익숙한 곳을 떠나는 건 어려운 선택이다.
낯선 환경, 새로운 도전, 처음 만나는 사람들…
하지만 더 이상 이곳에서 기대할 게 없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, 고민은 끝났다.
그리고 오늘, 드디어 결단을 내릴 차례였다.
그런데 임원이 말했다.
"내일까지 심사숙고해서 다시 알려줘."
…그리고 그는 내일 연차를 냈다.
그렇다. 게임은 끝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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